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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학습효과의 힘] "알잖아요, 내 건강은 내가 지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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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2-1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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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손씻기 일상화만으로도 예방 효과 '굿'

  • 지역사회 위해 방역 봉사하거나 물품 기부도

길거리 풍경이 달라졌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늘었다. 맨 얼굴로 다니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감염병에 대한 국민의 대응이 사뭇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습 효과 덕분이다. 최근 20년 동안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 플루,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19까지 총 네 번의 바이러스를 겪었다. 회사는 직원들의 건강을 책임지지 않는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도와주고, 병원비 부담을 덜어줄 뿐이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르는 바이러스는 오죽하랴.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가장 쉽고 효과가 큰 예방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다. 마스크를 쓰면 숨쉬기가 불편하다.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실내에 들어가면 숨이 턱 막힌다. 안경 쓴 사람들은 고충이 더 크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렌즈에 습기가 껴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한다. 
 

서울 명동 거리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비누로 꼼꼼하게 손을 씻거나 소독제를 사용한다는 응답이 98.7%에 달했다.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응답자는 81.2%로, 메르스 사태 직후인 2016년 조사 때 응답(35%)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김민혁(41) 씨는 "아픈 곳 없이 건강한데 하루 아침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게 되면 그것보다 허망한 일은 없을 것 같다"며 "그래서 조금 불편하거나 귀찮더라도 나 자신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마스크 쓰기, 손 수시로 씻기, 손 세정제 바르기 등을 기꺼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사스·메르스 사태 때보다 성숙해진 시민 의식도 눈에 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와 손 소독제가 동나자 손 소독제나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는 사람들이 늘었다. 마스크 여분이 많다며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둘 테니 하나씩 가져가라는 시민도 있다. 매일 방역으로 인해 힘들 아파트 관리원을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엘리베이트 버튼과 계단 손잡이 등을 소독했다는 훈훈한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슬기로운 대처도 화제가 됐다. 중국 우한시에서 근무하다가 지난달 22일 귀국한 '2번 확진자'는 입국 과정에서 발열 증상이 확인돼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외부 활동이 가능했지만 스스로 자택에 머물러 추가 감염을 막았다.

'17번 확진자' 역시 모범 사례다. 싱가포르에서 귀국 후 가벼운 감기 증상을 느낀 A씨는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대구에서 총 21명과 접촉했지만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A씨가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 덕분이다. 심지어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지냈다.

이처럼 성숙한 시민의식이 코로나19의 조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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