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명지병원 “확진 몽골인 사망…지병 때문으로 보는 게 합리적”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음압격리병상. [사진=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던 몽골인 남성 A씨(35)가 25일 숨졌다.

이 남성을 치료한 명지병원 측은 A씨가 코로나19 보다는 기저질환으로 사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5일 명지병원에 따르면, 전날 경기 남양주 별내동 집에서 식도정맥류 출혈로 119구급대에 실려 명지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입원직후 실시한 유전자 증폭(RT PCR)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A씨는 지난 12일 간이식을 위해 입국,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12일부터 18일까지 치료를 받았다.

A씨는 병원 도착 당시 말기신부전으로 콩팥기능이 거의 망가진 상태였으며, 간 기능 또한 회복 불능 상태였다.

병원 측은 해외에서 입국한 환자인 점을 고려해 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를 진행, A씨의 상태가 위중한 만큼 24시간 연속신장투석장치인 지속적 혈액투석(CRRT)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던 A씨는 25일 오전 10시경 갑자기 심정지가 발생했다.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 위기를 넘겼고, 이어 인공호흡기도 연결했지만 이날 오후 또다시 심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고 전했다.

A씨는 결국 이날 오후 5시 50분경 사망했다. 병원 측은 “이미 신장, 간, 심장 등의 기저질환이 심각한 상태였기 때문에 사망원인은 코로나19보다는 기저질환 때문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의 가족들은 “간이식이 불가능한 상태라 이미 이별을 각오하고 있었다. 코로나19 감염이 아닌, 간부전과 신부전으로 임종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1번째 사망자인 A씨의 장례절차는 가족과 보건소 측이 상의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의 사망원인과 코로나19 연관성 등을 확인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