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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지금 대구는 지옥, 보건소 메뉴얼로 버티다 폐렴"…국민청원 4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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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02-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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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방역망 구멍...중국, 신천지 관계없는 지역사회 감염 우려 더 심각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자가격리'하라는 보건소 직원 말만 믿고 5일을 버티다 폐렴 판정 받았는데 또 다시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네요. 제가 호흡이 안되서 결국 사망하고, 뒤늦게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오면 저와 제 가족의 생명은 누가 지켜주는 겁니까."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본인을 대구 시민이라고 소개한 40대 남성 A씨가 작성한 '대구 시민입니다. 지금 너무나 분하고 슬프고 아픕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4만명이 넘는 청원을 받았다. A씨는 최근 대구 지역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는 "해외여행을 하지 않았고 신천지와도 상관이 없으며, 최근 2주 동안은 인근 마트를 제외하고 집에서 보냈는데 일주일 전부터 미열과 기침증상이 반복됐다"면서 "보건소 메뉴얼을 따라 자가격리를 하면서 감기약을 먹고 버텼는데 결국 폐렴 판정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보건소에)답답함을 토로할 때마다 열이 38도가 넘어야 선별치료소에 갈 수 있다고 했고, 치료소에 가도 2차감염이 더 문제라 집에서 자가 격리 치료를 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했기 때문에 그 말을 믿었다"면서 "집에서 자가격리 치료를 하다 일주일이 지났고, 결국 열이 39도까지 올라 선별 진료소를 가려던 와중에 쓰러져서 119의 도움을 받고 치료소로 왔다"고 말했다.

A씨는 "평소 당뇨와 혈압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위험한 상황이었는데도 보건소에서는 '당장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신청해도 대기자가 많아 이틀정도 걸리기 때문에 집에 돌아가라'고 했다"면서 "코로나 감염 우려가 있는 응급환자에게 아내와 아이(4세 쌍둥이·6세)가 있는 집으로 또 다시 돌아가라고 하는 국가가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 대구는 정말 지옥"이라면서 "특히 선별진료소를 가도 신천지와 관련이 없으면 본인부담으로 우선 17만5000원을 부담(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환불)해야 검사를 해주기 때문에 돈 없는 노인들은 진료비 부담 때문에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소에서 알려준 메뉴얼로 행동하다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면서 "지금 대구에 있는 일반 2차 감염의심환자들은 검사도 못하고, 집에 자가격리 하고 있는 상황이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대구시민들이 정말 힘들게 버티고 있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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