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겪으며 매점매석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온라인 중고 커뮤니티인 '중고나라'에서 되팔기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지며 비난도 일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급증하자 일부 판매자들이 마스크를 사재기하고 중고나라를 통해 가격을 올려 판매해 마스크를 제값에 구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마스크 대란이 감염에 대한 공포감을 불러오자 정부는 공적 공급체계를 통해 시중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마스크 국내 공급을 위해 수출을 막은지 이틀째 27일. 매점매석 상인들이 중고나라에서 2,000원대 마스크 판매 글을 쏟아낸다는 논란이 있었다.
기자는 마스크 가격 비교를 위해 일주일 전인 21일 중고나라 KF94 마스크 판매글부터 순서대로 50개씩 분석했다. 품귀현상이 절정에 달했던 23일에도 개당 4,000원 이상 비싸게 판매되는 경우는 50건 중 4건에 불과했으며 일주일간 하루 평균 마스크 개당 가격은 2,400원으로 일주일간 동일했다. 이는 최근 대부분 온라인 쇼핑 채널에서 개당 2,000~4,000원 판매한 것과 비슷해 27일 이후부터 가격이 내렸다는 논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중고나라에서는 "혹시 몰라 여러개 사뒀는데 넉넉해서 몇 장 판매한다"며 3장에서 50장까지 판매하는 글들이 보였다. 마스크를 판다는 글 사이로 '마스크를 무료나눔한다'는 글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다만 불안한 마음을 악용한 마스크 판매 사기글이 적지 않아 '마스크 사기 조심하세요'등의 글도 증가하고 있다.
한편 마스크 품귀 현상에 대응해 마스크를 공적으로 시중에 풀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마스크 대란이 있기 전 마스크는 개당 1,000원 이내로 판매됐다. 하지만 전반적인 매체에서 마스크 가격이 최소 2배에서 4배 가량 오른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따라서 정부는 마스크 품귀 현상에 대응해 공적 공급체계를 통해 매일 마스크 350만장을 시중에 풀겠다고 발표했다.
애초 27일부터 마스크 판매를 예상했던 정부는 당일 "온전히 공급되려면 하루 이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말을 바꿨다. 이날 정부 발표를 보고 약국·우체국 등을 찾은 시민들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헛걸음했다.
마스크가 매장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되기 위해서는 생산업체와 판매 채널 사이의 공급계약이 맺어진 뒤 물류 이동 등의 최소한의 시간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27일부터 살 수 있다고 서둘러 발표하는 바람에 시민 불편과 불안이 오히려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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