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리를 보좌한 정운현 전 총리비서실장이 이날 "신천지가 내각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조차도 포섭 대상으로 삼았다"며 총리실 근무 당시 직접 겪은 목격담을 공개했다.
정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신천지의 고위급 인사 포섭 시도 목격담'이라는 글과 함께 신천지 관계자와 나눈 메시지 대화 내용을 올렸다.
정 전 실장은 신천지가 각 분야 인사들을 포섭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이용하고 조직적으로 관리해왔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이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정 전 실장의 글에 따르면 이들이 신천지 위장조직인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 적힌 명함을 가졌는가 하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사진이 가득 실린 신천지 행사 화보도 갖고 있었다.
정 전 실장은 "이만희 총회장 사진을 보고서 이 단체가 신천지 소속임을 알게 됐다"며 "총리가 일정이 바쁜 데다 공식 행사가 아니면 특정 종교 교단 관계자를 만나지 않는다고 정중하게 설명하고 돌려보냈다"며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그들은 다시 정 전 실장에게 연락해 이 전 총리와 사전 연락이 됐다며 재차 면담을 요청해왔지만, 확인 결과 거짓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총리와의 만남을 간청드리는 것"이라며 면담 목적에 대해 "신천지로 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서 평화에 관한 대화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 전 실장이 전했다.
정 전 실장은 "결국 총리와의 면담 약속이 잡혔다고 한 것도 거짓말이었고, 방문 목적도 순수하지 않았다. 그들은 총리 면담을 통해 총리를 포섭한 후 자신들의 세력 확대나 영향력 과시용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 같다"며 "이때도 총리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