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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하나로마트 서서울농협 사직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농협은 주말을 맞아 마스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날 서울·경기 지역 319개 하나로마트에 마스크 55만장을 특별 공급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기관지 확장증으로 2년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은 뒤로 꾸준히 약물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독감이 돌면 늘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요새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마스크 구하기가 넘 힘듭니다. 주말엔 동네 편의점 8곳을 돌아 겨우 1장을 구매했습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호흡기 질환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평시에도 약한 호흡기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를 막아줄 마스크가 없다는 상황은 더욱 공포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2년 전 기관지 확장증으로 크게 고생한 A(36)씨는 “신종 코로나 이전에는 쉽게 구할 수 있던 마스크가 지금은 너무 어렵다”면서 “가격도 많이 올라 부담되 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발생한 사망자 중 상당수가 호흡기 질환 등 지병을 앓고 있었다는 소식에 그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A씨는 “신종 코로나의 유행으로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나마 마스크가 있다면 안심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힘드니 걱정”이라고 전했다.
마스크 대란이 길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문제 해결을 적극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부터 마스크 수급 상황을 긴급 보고받으며 “마스크 공급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정부 담당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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