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투표제 도입하고 사업 다각화하고’…올 주총 트렌드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류혜경 기자
입력 2020-03-02 17:0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코로나19 우려 속에도 주주총회 예정대로 진행

코로나19 확산에도 대부분 기업은 예정된 주주총회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장 기업들은 주총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주총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기업들 대부분 철저한 준비로 방역에 힘써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업들은 올해 주총의 ‘전자투표제’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오는 18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총을 진행하는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정대로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며,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전자투표제도 주주편의를 위해 도입했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이천에 있는 본사에서 주총을 개최하는 SK하이닉스도 주주총회소집공고에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에 대한 설명과 함께 활용을 당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중 일부가 이미 전자투표제를 도입했고 현대차를 비롯한 나머지 9개 계열사도 오는 19일 열리는 올해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시행한다.

이처럼 기업들이 전자투표 활용을 독려하며 코로나19가 전자투표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총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는 전자투표제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사용해보면 편하기 때문에 안정성 문제만 보장된다면 이번 기회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전자투표제는 2010년 첫 도입 후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활용률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정기 주총에서 발행주식 수 대비 전자투표 행사율은 5.04%를 기록했다. 민간기업에서도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전자투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용률이 미미했다.

이번 주주총회의 또 다른 트렌드는 ‘사업 다각화’가 될 전망이다. 미래 먹거리를 찾는 기업들이 정관에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채택했다. 

LG전자는 가전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26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주총에서 회사 목적사항에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개정 승인 안건도 처리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식품이나 세제 등 일반제품을 LG 씽큐 앱을 통해 판매하거나 중개하는 형태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도 ‘각종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에서 ‘각종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의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공개한 '2025 전략' 발표를 통해 제시했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자가 되기 위해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신규사업 추진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SK하이닉스는 사업목적에 '평생교육시설등록'을 추가해 반도체 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반도체 아카데미 운영’을 확대하기 위해 사업 목적을 추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