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언론으로 확전...美, 자국내 中언론사 직원수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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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3-0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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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13일부터 적용...신화통신, 중국국제라디오 등 5개 언론사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무역·환율에 이어 언론 분야로까지 빠르게 확전되고 있다. 미국이 자국 내 중국 기자의 추방을 검토한 데 이어 미국에서 근무하는 일부 중국 주요 언론매체의 직원 수를 제한하면서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오는 13일부터 일부 중국 관영매체의 미국 사무실에서 일하는 중국인 직원 수의 상한을 기존 160명에서 100명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수년동안 중국 정부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및 다른 외국 언론인에 대한 감시가 심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직원 수 감축 대상은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新華社), 중국국제라디오, 중국국제텔레비전(CGTN), 차이나데일리(중국일보)를 포함한 5개 언론사다. 해당 언론사는 앞서 미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선전 기관이라며 '외국 사절단'으로 지정한 관영매체들이다. 외국 사절단으로 지정되면 해당 언론사들은 현재 미국에 갖고 있는 자산을 신고해야 하고 향후 새로운 자산 매입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는 미국 내 대사관에 부과되는 것과 유사한 셈이다.

이번 조치로 신화통신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신화통신은 59명의 중국인 직원을, CGTN은 30명, 차이나데일리는 9명, 중국국제라디오는 2명까지 채용이 허용된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우리는) 중국 정부가 언론 구성원을 포함해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겠다는 국제적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번 조치로 중국이 미국과 다른 외국 언론에 대해 더욱 공정하고 상호적인 접근법을 채택하도록 하는 자극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를 맺고도 갈등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최근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상대로 한 행정·사법 압박 수위를 부쩍 높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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