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日 "7월 24일 올림픽 개막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최 강행' 방침 속 올림픽 담당상 '2020년 중 연기' 가능성 제기도

IOC·WHO, 日 개최 강행 방침에 힘 실어줘..."도쿄올림픽 성공 확신"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일본이 올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팬데믹(대유행) 우려가 높아지자 세계 곳곳에서 개최 취소나 연기, 개최지 변경 등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이에 굽히지 않고 '예정대로 개최' 방침을 거듭 밝혔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예정대로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도쿄도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정례 기자회견 자리에서 올림픽 개최 연기 가능성을 묻는 말에 개최 방침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스가 장관은 지난달 말 IOC가 일본 정부와 조직위원회,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면서 해당 TF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책을 적극적으로 설명 중이라고도 밝혔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도쿄올림픽 담당상도 하루 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조직위원회와 IOC, 도쿄도가 7월 개최를 전제로 모든 힘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그는 "개최 도시 계약에 따라 2020년 중이라면 연기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도쿄올림픽 개최가 가능한지 판단할 수 있는 시점에 대해서 "IOC 위원의 발언에 따라 5월 말이 큰 기준이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말 현역 최장수 위원인 딕 파운드 IOC 위원과AP의 인터뷰를 언급한 것으로, 당시 그는 “만일 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면 대회가 취소될 수 있다”며 "최소한 대회 2개월 전인 5월 말까지는 취소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OC와 WHO는 아직까지 일본 정부의 개최 강행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스위스 시각으로 3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도쿄올림픽 개최 관련 문제를 전화로 협의했다면서 "아직 올림픽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일본을 신뢰하며 진척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현재 일본은 확산 저지를 위해 모든 가능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바흐 IOC 위원장 역시 스위스 로잔 본부에서 열린 이사회 도중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해 IOC가 전면적으로 관여하겠다"면서 이례적으로 직접 집행위원회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성명에서 바흐 위원장은 "7월 24일 도쿄올림픽 개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나 연기, 개최지 변경에 선을 그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 TF와) 어떤 사태로 발전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출 것"이라며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확신한다. 선수들은 준비를 계속해 달라"고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공식 홍보대사인 배우 이시하라 사토미가 지난 15일 일본 도쿄에서 성화봉송 행사 리허설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