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조합 장내매도에 곡소리 나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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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3-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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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락장에서 투자조합의 대규모 매도로 주가가 급락하는 종목들이 나와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투자조합은 투자를 목적으로 개인 2인 이상이 모여 설립할 수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아펙스투자조합1호는 지난달 26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코스닥 상장사 코센 주식 668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현금화한 돈은 45억2612만원이다. 대규모 매도물량이 유입되면서 매도 당일인 26일과 27일 주가 하락률은 각각 하한가(-29.91%)와 -10.63%를 기록했다. 주가 역시 연초 1000원대에서 현재 500원대 동전주로 전락했다.

이번 주식 매도는 최대주주인 투자조합이 자금 확보를 위해 일부 주식을 손절매한 것으로 보인다. 아펙스투자조합1호는 2018년 12월 13일 전 대표이사인 이제원씨로부터 코센 주식 99만3750주를 주당 2013원에 인수했으며, 이듬해인 지난해 1월 25일 제3자배정유상증자를 통해 1500만주를 주당 1000원에 인수했다.

이어 7월 29일에도 제3자배정유증을 통해 348만4321주를 1주당 1435원에 받았다. 이때 사용한 금액은 50억원이다. 조합이 주식 매입에 쓴 돈은 총 220억원으로, 유증을 통해 받은 물량이 주당 1000원 이상인 만큼 조합 입장에선 손해를 본 것이다.

한 증권사 스몰캡 관계자는 “현재 공시 상황만으론 최대주주의 주식 매도에 정확한 의도가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원컴포텍 투자자들도 조합의 주식 매도에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오디세우스1호조합은 지난 달 26일 이원컴포텍 주식 153만주를 매도했다. 대규모 매도물량이 유입되면서 이원컴포텍 주가는 26일 하루에만 28.25%가 빠졌다. 오디세우스2호조합도 27일과 3월 2일 각각 18만3333주, 6만5476주를 장내 매도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투자조합은 경영 참여가 아니라 단순 투자가 목적인 경우가 많아 지분공시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가상승기에 투자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2017년 투자조합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증가함에 따라 시총 5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으로 재무상태가 부실한 기업 중 실체가 불분명한 투자조합이 인수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사업 투자 등 호재성 공시와 보도자료를 통해 사업내용을 홍보해 주가를 띄운 후 대량으로 매도한 뒤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대주주 변경이 잦은 기업에 대한 투자도 주의를 당부했다.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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