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칭찬의 힘은 크다. 그러나 무의미한 ‘좋은 말’을 나열하는 칭찬은 그렇지 못하다.
미국 교육심리학자인 알피 콘(Alfie Kohn)은 칭찬은 아이를 변화시킬 수 없으니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부모의 감정과 언행에 예민한,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잘못된 칭찬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대로 된 칭찬’은 어떻게 해야 할까. 비상교육 맘앤톡이 알려주는 올바른 칭찬법을 보면, ‘똑똑하다’, ‘훌륭하다’, ‘머리가 좋다’와 같은 말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런 칭찬은 아이들에게 ‘내가 무엇을 할 때마다 어떤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숙제나 문제를 푸는 등 무엇을 할 때마다 머리가 좋고 나쁨을 정하는 테스트라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다. 결국 아이는 언제나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증명하려 하고, 이는 곧 부담으로 다가와 발전을 위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것을 머뭇거리게 될 수 있다.
‘머리가 좋다’거나 ‘똑똑하다’는 칭찬은 아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칭찬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좋은 점수를 받고 뛰어난 결과를 성취해도 내가 노력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또 이런 칭찬은 너무 포괄적이다. 무엇을 잘했다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피드백이 아니다. 내가 뭘 잘했다는 것인지 아이는 알 길이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칭찬은 아이의 내적 동기를 침해할 수 있다. ‘네가 그렇게 돼서 엄마는 너무 행복하다’, ‘엄마가 바라던 대로 돼서 기쁘다’, ‘성적이 올라서 아빠가 기뻐하시겠구나’와 같은 칭찬은 배움에 대한 순수한 기쁨을 빼앗아 간다.
그럼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칭찬은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
칭찬은 결과보다 과정을, 통제할 수 없는 것보다 통제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의 글짓기를 칭찬할 때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네가 원래 머리가 좋잖아. 엄마가 나중에 작가하라고 했잖아’ 같은 칭찬은 올바르지 않다.
이럴 땐 ‘엄마는 여기 문장이 너무 마음에 들어. 겨울에 쌓인 눈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표현했구나. 멋지다’라고 칭찬하는 식이다.
그렇다고 결과만 놓고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게 정답이라 할 수 없다. 긍정적인 칭찬의 핵심은 아이들을 진심 어린 관심으로 먼저 바라봐 주는 것이다.
아이가 성취한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아이가 순수한 호기심에서 배우고 발전하기 위해 시도하는 순간의 노력을 지켜본다면 위와 같은 칭찬은 저절로 나올 것이다.
칭찬은 말로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 않더라고, 아이를 지켜보는 사랑스러운 눈빛이나 따듯한 격려의 몸짓도 긍정적인 칭찬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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