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8.72도… 코로나19가 가장 빨리 전파되는 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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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3-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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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기상데이터, 세계 확진사례 자료 추가...8.72℃ 이상이면 확산세 꺾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온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섭씨 8.72도에서 바이러스가 가장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산대학 연구팀은 코로나19가 기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바이러스가 섭씨 8.72도에서 가장 빨리 전파되고,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는 것으로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4일까지 400개 중국 내 도시는 물론, 전 세계 확진 사례를 바탕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는 앞서 2월에 발표되긴 했지만 당시 자료는 중국의 1월 공식 기상 데이터와 각 국가의 사례가 포함돼있지 않았다고 SCMP가 설명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평균 기온이 8.72도가 되자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면서 "기온이 높아질수록 확산세가 천천히 감소되는 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와 기온의 상관관계를 밝혀내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속도로 번지는 데 적합한 기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온이 낮은 국가 및 지역은 더 엄격하고 철저한 코로나19 관리 조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스크 착용한 인도네시아 서자바 주민[사진=EPA·연합뉴스]

다만 이같은 연구 결과에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싱가포르나 태국, 인도네시아, 중동 지역 등 기온이 높은 국가들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와 기온의 상관관계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 팀장은 앞서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여름철에 없어지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라며 "더워지면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희망"이라고 말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도 “코로나19는 독특한 바이러스다. 해당 바이러스는 독감과 같은 인플루엔자가 아니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면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란 기대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기온에 상관없이 올해 안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위엔궉융 홍콩대학 교수는 중국 본토와 홍콩 상황은 올해 여름 안에 좋아질지 몰라도, 해외 역유입 사례가 늘어날 수 있기에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밝혔다. 중국과 홍콩이 여름이면 남반구는 겨울이 다가오기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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