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힘내라 대한민국’, 위기 속 빛난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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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03-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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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10일 오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지하철 신도림역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연초부터 위기를 맞았지만 시민의식은 곳곳에서 빛나고 있다.

당초 기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월 1차 우한교민이 귀국할 당시 수용시설이 천안으로 알려지면 지역 여론의 반대가 거세게 일었다.

일각에서는 의료 님비현상을 지적하며, 감염병 대응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이내 새 수용지역으로 선정된 아산과 진천의 반대여론이 환영으로 돌아서고, 이어진 3차 교민이 머물 이천 지역에서도 환영이 더해지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줬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확인된 시민의식은 대구로 달려간 의료의병, 외출 없이 집에만 머무른 자가격리자, 영호남의 화합을 상징하는 달빛 동맹 등 무수히 많다.

이번 코로나19는 과거 유행했던 전염병 신종플루, 메르스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다. 그만큼 체감은 위협적이지만 2020년 3월 현재 시민의식은 어느 때보다 성숙하다.

여기에는 과거 메르스 사태 등을 겪으며 진전된 시민의식이 있다. 메르스 당시만해도 확산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후진적 시민의식으로 꼽았다.

당시 자가 격리 짐침을 지키지 않고 외출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들도 있었다. 심지어 일부는 해외 출장도 다녀온 곳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또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를 돌본 의료진과 그 가족들이 질병을 옮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회피하는 양상도 일부 나타났다.

격리자들 역시 외국 출장, 골프 여행, 강의, 대중교통 이용 등 다양한 행태로 격리장소를 이탈해 신고 건수가 하루에 25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메르스 사태의 종식과 함께 이 같은 후진적 시민 의식에 대한 많은 반성이 있었다. 이후 2020년 현재 다시 감염병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한층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이에 맞서고 있다.

물론, 지금도 자가 격리 지침을 어기고 외출을 하거나 격리치료를 거부하는 사례가 나오곤 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감염병보다 무서운 것은 감염자를 낙인찍고, 무조건 배척하고 혐오하는 후진적 시민의식이다. 다행히 2020년 현재 대한민국의 성숙한 시민 의식은 코로나19보다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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