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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아파트 전셋값, 8개월 동안 9.32% 올랐다…서울 평균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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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3-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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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만랩 "자사고 폐지 등 입시제도 변화에 영향"

서울 강남 전셋값이 지난 8개월간 1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은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6월 강남구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2769만700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3027만8000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2월까지 8개월간 9.32% 상승한 수치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4.26%)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위 5곳 중 4곳은 강남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월 송파구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는 2004만100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2127만9000원으로 6.18% 상승했다. 이어 양천구가 5.87% 상승했고, 서초구와 광진구도 각각 5.83%, 5.15%로 집계됐다.

이 같은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대치아이파크’ 전용 59.9㎡는 지난해 6월 8억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2월에는 10억5000만원에 거래돼 8개월 만에 2억5000만원이나 상승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엘스’ 전용 84.8㎡의 경우 지난해 6월에만 하더라도 8억5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2월에는 10억5000만원에 거래돼 2억원이나 뛰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목동신시가지7’ 전용 101.2㎡는 지난해 6월 6억8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억7000만원 상승했다.

강남구, 송파구, 양천구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자사고 폐지와 입시제도 변화로 인해 명문 학군을 갖춘 주요 아파트들의 전세물량이 감소한 것과 입주물량이 적다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기정사실화되면서 학군이나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입시제도가 개편되면서 학군이 뛰어난 입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 물량 부족현상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대출과 세금 부담이 커져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와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청약 대기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전셋값이 한동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제만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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