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농심 본사 전경. [사진=농심 제공]
11일 농심은 오는 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심 정기 주총은 해마다 서울 동작구 본사 강당에서 개최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단체 활동을 자제해야 하지만, 농심은 안건 결의를 위해 부득이하게 방역과 위생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진행하기로 했다.
농심은 신규 선임 안건이 없지만, 농심그룹 지주사인 농심홀딩스는 이달 27일 주총에서 신현주 농심기획 대표(부회장)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신현주 부회장은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의 누나다.
고열이나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참석자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본사 건물 밖에 영상 스크린을 설치한 별도의 장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주총 전 본사 건물 소독, 열 화상 카메라 설치와 모니터링, 손소독제, 마스크 등을 활용해 방역에 특별히 신경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총괄사장을 임기 3년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김정수 사장은 불닭볶음면 흥행을 진두지휘한 주역이다. 하지만 주주들의 재신임을 확신하기는 어렵다.
지난 1월 김 사장과 그의 남편인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횡령·배임 경영진 퇴출'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5% 이하 삼양식품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경영진의 횡령에 대해 이사 해임 등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해마다 본점 소재지인 경기 남양주 공장에서 주총을 개최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본점 근처로 장소를 바꿨다. 25일 예정인 정기 주총은 경기동부상공회의소에서 열린다.
빙그레는 이날 김호연 전 회장과 전창원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주총 당일 참석자들의 발열 체크를 사전에 시행하고, 증상자들은 주총 참여가 곤란하다고 공지했다"며 "주총 장소에 손소독제와 일회용 마스크를 비치해 감염 확산 방지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신동빈 회장과 민명기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경훤 롯데중앙연구소 연구소장을 신규 선임한다.
같은 날 CJ제일제당은 전자투표를 실시해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 최은석 CJ 경영전략총괄 총괄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윤정환 한국간연구재단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지주사인 CJ는 30일 주총을 연다. 최은석 경영전략총괄 총괄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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