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펑파이신문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미·중 공동연구팀 논문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컬 센터와 중국 베이징대 전염병위생통계학과 리리밍(李立明) 교수 연구팀으로 이뤄진 미·중 공동연구팀은 지난 6일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매드아카이브(MedRxiv)를 통해 한 논문을 공개했다.
이들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미국의 직항 항공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1월 23일 중국 당국이 우한 봉쇄령을 내리기 이전 우한 텐허 국제공항의 미국 직항 노선은 샌프란시스코와 뉴욕행 각각 2개씩, 총 4개였다는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그 결과 1일 기준 최소 1043명, 최대 9484명의 미국인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저치와 최고치의 차이가 큰 이유는 전염병 방역 수준과 정도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밤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025명이다. 해당 연구 결과에 비하면 확진자 수는 매우 적은 수준이다.
더 주목되는 점은 이 연구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에 실제 감염자 수보다 훨씬 적게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중국의 전염병 상황만 반영한 결과일 뿐, 다른 나라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이달 2일 미국 호하이오주 베드퍼드의 연구소가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미국의 시애틀에는 이미 코로나19가 전파된 지 6주가 지났고, 이 지역의 감염자는 57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논문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시애틀과 같은 상황의 지역은 한 두 곳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전문가들은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된 많은 사람들은 무증상자이거나 경증환자이기 때문에 전파 속도를 늦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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