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오미크론 계열의 변이 바이러스 '님버스'(NB.1.8.1)가 유럽과 미주, 서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님버스를 '모니터 대상 변이'(VUM)로 지정해 주시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님버스는 지난 7일까지 2주간 미국의 코로나19 사례 중 37%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돼 변이 중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또다른 오미크론 변이인 LP.8.1 변이(사례 중 38% 추정)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님버스는 15%, LP.8.1은 57% 수준이었다.
다만 CDC는 보고되는 코로나19 유전자 분석 최근 사례는 소수이기 때문에 각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의 추정 오차는 매우 크다는 점에 유의해서 데이터를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WHO가 현재 모니터링 중인 변이 바이러스는 LP.8.1과 님버스를 포함해 총 6종이다. WHO에 따르면 님버스는 올해 1월 22일 채취된 샘플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지난달 18일까지 전 세계 22개국에서 총 518건의 유전자 서열 분석이 보고됐다.
지난 4월 21~27일 사이 전 세계 유전자 분석 결과에서 님버스는 전체의 10.7%를 차지했다. 이는 한 달 전(2.5%)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님버스 변이의 비중은 서태평양 지역에서 8.9%에서 11.7%로, 미주 지역에서 1.6%에서 4.9%로, 유럽 지역에서 1.0%에서 6.0%로 각각 증가했다.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5건만 보고됐고, 아프리카 및 동지중해 지역에서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WHO는 님버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발생해 전파력이 다소 증가했을 가능성은 있으나, 기존 변이들보다 중증도를 높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승인된 코로나19 백신도 님버스에 대해 효과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다시 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까지 4주간 보고된 확진자는 약 20만6000건으로, 그보다 4주 전보다 약 17만9000건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태국 18만1000건 △브라질 8600건 △영국 5100건 △그리스 2600건 △프랑스 1300건이 보고됐다. 이밖에도 중국, 홍콩,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재확산 움직임이 뚜렷해 이달 하순 발표될 WHO의 신규 집계에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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