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트럼프 30일간 유럽발 입국 금지와 코로나19 피해대책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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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3-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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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EU 신속대처 실패해 미국에 바이러스 파종" 비난

  • 조기 해제 가능성 열어놔...韓·中 여행제한 조기 해제 검토

  • 2000억 달러 규모 세금납부 유예...500억 달러 피해지원

미국 정부가 오는 13일(현지시간)부터 30일간 영국을 제외한 모든 유럽 지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대규모 세금납부 유예와 피해지원 계획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1일 저녁 9시(우리 시간 12일 오전 10시)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했다.

이날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사태를 '팬데믹(대유행)' 상태로 선언하고, 이 여파에 미국 뉴욕증시의 간판인 다우지수는 1464.94포인트나 추락했다. 

앞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퍼져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부양보다는 국경 폐쇄에 방점을 찍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13일부터 30일간 영국을 제외한 유럽 지역과 미국 사이의 모든 여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았기에 유럽에서 온 여행자들이 미국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파종'했다"고 비난하며, "앞서 중국을 대상으로 조기 조치를 취해 많은 인명을 구한 것처럼 유럽에도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향후 미국 정부가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모니터링해 유럽발 여행 금지 조치를 조기에 재개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개선하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 당국이) 한국과 중국에 조치한 여행 제한과 경보를 조기에 해제할 수 있는지 여부를 재평가하겠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2000억 달러 규모의 세금 납부 유예와 50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코로나19로 피해를 받은 개인과 소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중소기업청(SBA)는 기업들이 코로나19라는 폭풍우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저금리 대출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기관들에 코로나19 확진자, 검역 조치를 받고 있거나 이들을 돌보는 노동자에게 불특정 재정적 구제를 제공하도록 지시했다"며 "의회에도 이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는 금융위기 상황이 아니라 세계가 함께 극복해나가야 할 시기일 뿐"이라며 연설 내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번지는 것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아울러 그는 개인들을 향해 "미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연방 정부와 민간 부문의 모든 힘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진정시키며 감염 저지를 위해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처저히 하고 되도록 집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11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백악관 집무실서 코로나19 대국민 연설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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