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는 16일 오전 8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열고 "유럽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우선 오늘 0시부터 특별입국절차 적용 대상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확진자는 이미 2만명을 넘어섰고, 스페인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확진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유럽과 교류가 활발한 아프리카도 영향권에 포함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 총리는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에서는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를 조속히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긴급했던 순간이 지나고 다소 희망적인 신호도 보이지만 결코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라며 " 대구·경북에서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정 총리는 이어 "한 달여 전 신천지 교단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 직전까지 상황은 안정적이었다"며 "하지만 확산은 순식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언제라도 유사한 집단감염이 재발할 수 있다"면서 "위험 요소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이미 발생한 집단 발생 사례의 2차, 3차 감염 차단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활치료센터를 중심으로 한 경증환자 수용 등 의료 자원의 체계적 관리가 중요하다"며 "특히,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은 항상 충분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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