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역유입 포비아]유럽발 항공권 3~4배 폭등에도 "중국 돌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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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3-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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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에 中 입국수요 증가세

  • 일부 노선 1000만원 웃돌기도

  • 유럽 내 中혐오증 확산도 영향

[사진=웨이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접어들자 발원지인 중국이 오히려 안전지대가 됐다.

해외에서 귀국하려는 중국인과 중국 내 거주지·일터로 돌아오려는 외국인들이 몰리면서 국제선 노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일부 노선의 경우 편도 항공편 가격이 1000만원을 넘어설 정도로 패닉 현상이 퍼지는 모습이다.

17일 씨트립과 페이주 등 항공권 예매가 가능한 온라인 사이트 및 모바일 앱 등에 따르면 해외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무섭게 번지고 있는 유럽발 노선의 가격은 최소 3~4배 이상 폭등했다.

중국으로의 입국 수요는 늘고 있는데 항공편의 취소·결항이 속출하는 탓이다. 직항 노선이 크게 줄면서 환승 노선 이용률이 높아진 것도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 중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경우 17일 출발 기준 밀라노~상하이 노선의 항공권 가격이 2만 위안(약 350만원)을 웃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가격(5000위안 안팎)보다 4배 넘게 올랐다.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하는 노선 가격도 1만5000위안 이상으로 평소 가격의 4배 수준이다.

이번 주말에 출발하는 런던~상하이 노선은 무려 4만5000위안(약 790만원)에 달한다. 일본 도쿄 등을 경유하는 특정 시간대 노선의 경우 6만 위안(약 1050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비행 시간이 최소 30시간을 넘고 가격도 상상을 초월하지만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예매 사이트를 검색해도 잔여 항공권이 3~4장에 불과하다.

하이난항공의 자회사로 비즈니스용 전세기를 운영하는 진루(金鹿)비즈니스는 런던에서 제네바를 거쳐 상하이에 도착하는 40석 규모의 전세기를 운항할 예정이다. 진루비즈니스는 이 전세기의 좌석별 최저 판매가를 18만 위안(약 3150만원)으로 제시했다.

전염병에 대한 공포와 함께 유럽 일부 국가에서 중국인 혐오증이 확산하는 것도 해외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의 귀국 수요가 증가하는 요인이다.

실제 주프랑스 중국대사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중국 유학생들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다가 150유로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현지 경찰과 법조계에 문의한 결과 경찰을 사칭한 이들의 소행이며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건 위법이 아니다"라고 공지했다.

마스크를 쓴 중국인을 상대로 한 사기 행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방역 당국 직원을 사칭해 중국인의 집에 침입한 뒤 강도 짓을 벌이는 일도 다수 발생했다.

한 중국 소식통은 "당국이 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을 우려해 입국·검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으로의 입국 수요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입국 후 강제 격리 등의 강압적인 조치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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