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 27개국 정상들은 17일(현지시간) 코로나 대응책 논의를 위한 화상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꼭 필요하지 않은 EU 여행을 일시 제한함으로써 우리의 외부 국경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번 조치의 "실행은 각국에 달려있다"면서 "그들은 즉각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고국으로 돌아오는 유럽 시민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장기 EU 거주자, EU 회원국 국민의 가족, 외교관, 의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하는 연구자, 상품 운송 인력 등도 면제 대상이다.
EU가 유례없이 국경 차단에 나선 건 확산일로에 있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유럽 내 코로나19 거점인 이탈리아에서는 17일에도 하루에만 3526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 수가 3만1506명까지 늘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45명 추가돼 2503명으로 파악됐다.
이달 말 정점을 찍고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다소 잦아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당장 쏟아지는 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시설도 부족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독일에서도 확진자가 2080명 나와 총 9352명에 달했다. 1만명 돌파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프랑스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7730명과 175명으로 집계됐다. 스페인에서도 확진자가 하루 새 1467명 증가해 총 1만140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68명 늘어난 510명이다.

[사진=AP·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