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댓글 이력 공개된다... 총선 전 악플 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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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3-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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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부터 적용... 댓글 공감 수, 댓글 삭제 비율도 공개

네이버가 포털 뉴스 기사에 게시한 이용자의 댓글 이력을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오는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를 앞두고 안전한 정보 공유의 장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19일부터 이용자가 그동안 작성한 뉴스 댓글 이력 목록을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댓글 이력 공개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다. 네이버의 이번 조치로 이용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모든 댓글 이력이 전면 공개된다. 다만 작성자가 스스로 삭제한 댓글은 공개되지 않는다.

또한 이용자가 게시한 댓글 수와 댓글에 달린 공감 수도 함께 집계된다. 최근 30일 동안 받은 공감 비율과 본인이 최근 삭제한 댓글 비율도 볼 수 있다.

네이버는 실명 확인을 하지 않은 신규 가입자는 일주일 후에 뉴스 댓글을 게시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로 네이버에 가입하면 뉴스에 댓글을 달 수 없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악성 댓글의 게시도 막는다. 네이버는 최근 악성 댓글을 잡아내는 AI ‘클린봇’ 기능의 비속어 탐지력을 5배가량 높였다. 기존 클린봇이 비속어 단어들을 중심으로 악성 댓글 여부를 판단했다면, 고도화된 클린봇은 문장 맥락을 파악한다. 댓글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AI가 개입해 무례한 표현들을 잡아내는 기술도 적용한다.

4·15 총선을 앞두고 네이버의 댓글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5일부로 인물과 관련한 연관검색어 서비스와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를 종료했다. 두 서비스가 정보 제공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보다 개인에 대한 인격모독, 사생활 침해 같은 부정적인 기능이 더 크다고 판단해 내린 조치다.

네이버는 또한 총선 공식 선거 운동기간인 오는 4월 2일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서비스 운영을 중단한다. 네이버가 실검 서비스를 중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선거 기간에는 다수의 관심사가 선거라는 큰 현안에 집중되는 만큼, 선거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사안이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 일시적으로 실검 운영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지난달 말 이용자가 뉴스 서비스 댓글을 끄고 켤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댓글 상단의 ON·OFF 버튼에서 OFF를 선택하면 댓글 영역 전체가 사라지고, 다시 ON을 누르면 댓글을 확인할 수 있다. 욕설·비속어뿐 아니라 ‘차별·혐오’에 대한 신고 항목을 신설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0일 실검 서비스를 전면 폐지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의 권리와 인격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약속드린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포털 뉴스 기사에 게시한 이용자의 댓글 이력을 모두 공개한다. 오는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를 앞두고 안전한 정보 공유의 장을 만들기 위한 조치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소재 네이버 사옥[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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