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소각장 증설반대 및 이전촉구 주민공동비상대책위원회의 고문을 맡아 온 이영철 전 김해시의원은 18일 "비대위 주민들의 노력을 외면할 수 없다"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장유소각장 증설문제는 당장의 행정 편의에 의해 더 이상 비민주적으로 졸속 강행 추진돼서는 안된다"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서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유소각장 주민공동비상대책위원회 박원주 위원장은 이와 관련, "증설을 막아내기 위한 방안으로 주민의견을 수렴해 이번 총선에서 우리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주민후보’를 추대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전 시의원에 지지를 선언했다.
이어 "비대위는 이후 각 정당 최종후보자가 확정되면 공개질의서를 발송해 그 회신내용 등을 검토해 최종 지지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향후 이 전 시의원이 자진 사퇴할 수 있는 여지를 암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을 지역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현 의원과 기찬수 전 병무청장이 민주당의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후보는 '장유소각장이 증설되면 주변지역에 수변 테마공원을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이에 반해 미래통합당 장기표 후보는 과학적인 검증 방법을 통한 재검토, 정의당 배주임 후보는 전면재협의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 2001년 가동을 시작한 장유소각장은 내구연한 15년을 앞둔 지난 2015년 4월, 김해시가 이전계획을 발표했다가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2021년까지 사용기간을 5년 연장했다.
하지만 김해시는 지난 2017년 9월 ‘장유소각장 이전이 아닌 기존 1기는 보수하고 1기를 추가신설’ 하는 내용의 ‘김해시 폐기물소각시설 현대화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고, 허성곤 현 시장도 당초 이전 공약과 달리 기존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는 바람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큰 반발을 사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