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9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은 11만800건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은 2.2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 0.1건 늘어났다. 조이혼율은 2003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며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2.1명을 유지해왔다.
배우자가 있는 유배우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유배우 이혼율은 4.5건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2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한 부부가 전체 이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년 전엔 1999년에는 13.5%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34.7%로 확대됐다. 특히 혼인지속기간이 3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 건수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1만5000건으로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2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한 부부의 이혼율이 증가하면서 미성년 자녀가 없는 이혼 부부가 전체 이혼 부부의 53.6%를 차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9.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아이가 성년이 된 후 이혼하는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4년차 이하 부부의 이혼 비중은 전체 이혼 건수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20년 전과 비교하면 비중이 훨씬 줄어들었다. 20년 전인 1999년에는 4년차 이하 부부의 이혼 비중이 29.2%로 3분의 1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8.2%포인트 줄어든 21%로 집계됐다.
남성은 40대 후반, 여성은 40대 초반의 이횬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40대 후반 남성의 1000명당 이혼 건수는 8.6건, 40대 초반 여성의 1000명당 이혼 건수는 9건을 기록했다.
협의에 의한 이혼은 전체 이혼 중 78.9%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6900건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외국인 여성과의 이혼은 4900건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한 반면 외국인 남성과의 이혼은 2000건으로 0.8% 증가했다.
남녀 모두 외국인과의 이혼에서 중국 국적의 배우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와 이혼한 외국인 여자 중 중국이 4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베트남(29.8%), 필리핀(4.7%)이 뒤를 이었다. 한국 여자와 이혼한 외국 남자의 국적 구성비도 중국(41.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일본(22.6%), 미국(12.4%)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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