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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더 강해진 시진핑 권력... "CCTV 뉴스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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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3-2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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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무위원 서열에 따라 차례로 보도 관례 깨져

  • 후베이·상하이·산둥 등 지방 요직에도 측근 임명

“중국 관영 CCTV의 메인 뉴스인 저녁 7시 뉴스의 관례가 깨졌다. 이전에는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7인의 정치국 상무위원의 모습이 서열에 따라 차례로 CCTV 뉴스에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제외한 다른 상무위원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24일 홍콩명보에 따르면 저명 컬럼니스트 쑨자예(孫嘉業)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 주석의 권력이 한층 강해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당초 1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했던 시기와 확연이 다른 모습이다. 당시 시 주석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코로나19 방역 영도소조 조장을 맡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뒤에 숨은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왔었다.

저명한 지식인의 시 주석 비판이 잇따랐고, 외신에서는 그의 권력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시 주석의 권력은 되레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변화는 CCTV뉴스 보도다. 시 주석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서열 6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위 서기와 7위인 한정(韓正) 부총리의 경우 CCTV 뉴스에서 아예 모습을 감췄다. 반면 시 주석은 매일같이 CCTV 뉴스에 가장 먼저 등장해 화면을 독차지하고 있다.

고위직 임명에서도 시 주석의 입김이 더욱 세졌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을 맡은 후베이(湖北)성 당 서기에는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 사단의 일원인 잉융(應勇) 상하이 시장이 임명됐다.

잉융이 맡았던 상하이 시장 자리에도 시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궁정((龔正) 산둥(山東)성 성장이 임명됐다. 그는 상하이 대리 시장을 맡았지만, 조만간 정식 시장에 올라설 것이란 분석이다.

산둥성 성장에는 시 주석의 저장성 인맥인 자오이더(趙一德) 허베이(河北)성 당 부서기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명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모습을 감춰 세간의 비난에 시달렸던 시 주석은 이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서 그 공로를 독차지하고 '1인 체제'를 더욱 공고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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