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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몰려들 주총 인파에 "사회적 거리두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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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3-2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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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둔 한진그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총력전에 나섰지만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점화되며 연일 언론에 오르내린 탓에 주총장을 찾는 인원이 작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오는 27일 중구 한진빌딩 본관 대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건, 사내외이사 선임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을 의결한다.

한진그룹 측은 예년의 주총을 기준으로 주주와 취재진을 포함해 최소 500명이 넘는 인원이 주총장에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한진칼 주총에는 주주 300여명과 취재진 60여명이 몰렸다. 당시 주총은 한진그룹과 맞붙은 KCGI 측이 고(故) 조양호 회장의 최측근인 석태수 대표이사(사장) 연임 건을 비롯해 안건마다 경영진과 공방을 벌였다.

특히 작년의 경우 한진칼 주총 이틀 전 열린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불발된 탓에 한진칼 주총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작년 대한항공 주총 역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며 주주 200여명과 취재진 300여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는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달린 데다 이미 작년 말 조현아 전 부사장의 반기를 계기로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점화되며 연일 언론에 오르내린 탓에 주총장을 찾는 인원은 작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다. 주총이 열리는 한진빌딩 본관 대강당은 테이블과 의자 등의 배치를 감안하면 300∼350석가량의 좌석밖에 마련할 수 없어 예상 참석 인원수를 수용하기도 벅찬 만큼 다른 기업처럼 '좌석 거리 두기' 등을 실천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한진그룹 측은 주총장 입구에서 발열 검사를 시행하고 주총장 입장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을 의무로 할 방침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주주 발언시 일회용 마이크 위생 커버를 사용하는 등의 대책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동시에 주총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 한진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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