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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연구자가 초대형 데이터센터에 활용할 수 있는 400Gbps급 광 송수신 엔진의 전송 속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초대형 데이터센터에서 쓸 수 있는 400Gbps급 광 송·수신 엔진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10만명이 동시에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재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데이터센터는 방대한 정보를 안정적으로 저장·관리하는 시설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송 속도와 처리 용량을 높인 데이터센터용 광통신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광 트랜시버(광 송·수신기)는 100Gbps급으로, 네 개의 채널을 이용해 각각 25Gbps씩 전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ETRI 연구팀은 전송 속도를 4배 높여 채널당 100Gbps급 전송이 가능한 광소자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광소자 4개와 광 검출기·송신부·수신부 등을 집약해 400Gbps급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광 송·수신 엔진을 개발했다.
이 같은 전송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ETRI는 설명했다. 특히 엔진을 소형화함으로써 한 통신 장비에 엔진을 2개 부착할 수 있어 최대 처리 용량을 기존 3.2테라바이트(TB)에서 25.6TB까지 늘릴 수 있다.
백용순 ETRI 광무선원천연구본부장은 "현재 5G 이동통신망에 쓰이는 고속 신호 전달 광소자는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며 "이번 성과는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두 국내 기술력으로 이뤄낸 것으로, 국내 광부품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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