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에 주목하라] ① 온라인으로 만나고, 교육하고... 줌이 만든 새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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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4-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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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산 이후 하루 이용자 수 1000만→2억명으로 20배 뛰어... 미국, 한국에선 줌 활용한 비대면 교육·모임이 일상

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강의에 들어간 미국 대학가에선 학우들끼리 "줌에서 보자"고 인사하는 게 새로운 일상(뉴 노멀)으로 자리 잡았다. 수천 곳에 달하는 미국 대학의 절반 이상이 줌을 온라인 강의를 위한 표준 서비스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이에 3월 초부터 미국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무료 앱 코너에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을 제치고 줌 앱이 1위를 차지했다.

줌의 인기는 대학생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많은 미국인이 줌을 활용해 신체적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온라인상에서 마음만은 함께하고 있다. '줌 북클럽', '줌 요가', '줌 피트니스' 등 정해놓은 시간에 줌을 켜고 온라인에 모여 함께 무언가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온라인 동호회가 일상이 되었다. 심지어 줌을 이용해 예배를 드리거나 결혼식을 올리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온라인 강의 모습. [사진=줌 제공]
 

3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 기반 영상회의 서비스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이하 줌)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일일 이용자 접속자 수(MAU)가 1000만명 수준이었던 줌은 이제 매일 2억명의 이용자가 접속하고 있다. 경쟁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의 MAU가 코로나19 전후로 2300만명에서 4000만명으로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유독 코로나19의 덕(?)을 톡톡히 봤다. 줌의 모바일 앱인 줌 클라우드 미팅은 전 세계 125개국을 석권했다. 35개국에선 전체 앱 1위, 90개국에선 비즈니스 앱 1위를 차지했다(애플 앱스토어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줌은 팀즈, 웹엑스 등 경쟁 서비스를 제치고 숙원이었던 영상회의 서비스 업계 1위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큰 차이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를 반영한 듯 코로나19 이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줌의 주가는 60달러 선에서 머물렀으나, 코로나19 이후 최대 159달러를 기록하며 껑충 뛰어올랐다. 지금도 13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황 우려로 타 회사의 주식이 폭락할 때 줌은 반대로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줌의 인기는 한국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오는 4월 9일 한국 교육사 70년 사상 최초로 모든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개학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에 많은 일선 학교에서 줌을 활용해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에듀테크에 관심이 많은 선생님은 입을 모아 실명참여, 출석체크, 질문하기, 토론하기 등 온라인 수업에 최적화된 기능을 갖춘 서비스는 줌뿐이라고 말한다. 외부 사이트 접속을 막는 학교 인터넷망에서 설치형 프로그램인 줌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유일하게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 서비스였다는 후문이다. (현재는 교육부가 학교에서도 주요 영상회의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제약을 푼 상태다.)

한발 앞서 온라인 개강을 진행한 국내 대학교에서도 줌은 널리 활용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한밭대 등은 줌을 활용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며 1학기를 시작했다.

클라우드 업계에선 이러한 줌의 인기 비결이 '무료'와 '접근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줌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대부분의 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무료로도 최대 100명의 참가자가 40분까지 모임을 진행할 수 있다. 여기서 비용을 내면 최대 1000명의 참가자가 하루 종일 모임을 할 수 있고, 모임 내용을 PC나 클라우드 상에 저장할 수 있다. 고급 기능을 유료로 제공하는 부분 유료화가 수익 모델인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무료로 전환하거나, 여전히 유료를 고집하고 있는 경쟁 서비스와 대조되는 행보다.

줌은 영상회의 서비스 중 가장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회의용 URL(인터넷주소)만 알면 누구나 손 쉽게 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 화질, 음질, 편의성도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줌은 창사 이래 최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하반기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비대면 업무·모임 문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줌의 강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줌을 활용한 리사 케버리디스와 그래미 블래키트의 온라인 결혼식.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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