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기획]파주형 마을살리기 프로젝트 7번째 월롱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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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최종복 기자
입력 2020-04-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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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기차고, 정이 넘치는’용상골 사랑방, 내도감마을, 꽃부리 큰마을

[사진=파주시제공]

경기파주시 월롱면은 파주 중앙부에 위치해 경의선 전철과 통일로가 관통하는 교통 요충지로 5개 리 21개 마을로 구성된 곳이다.

월롱산과 월롱산성지, 용상사, 덕은리 지석묘 등 자연 문화유산과 함께 LG디스플레이 산업단지가 있으며 전통적으로 농촌 기반의 자연 마을로 이뤄져 있다.

월롱면에는 덕은1리에 용상골 사랑방과 도내1리 내도감마을, 영태5리 꽃부리 큰마을 등 3개의 마을 공동체가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월롱면은 주민들 스스로 마을살리기에 대한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주민역량강화 교육, 마을 컨설팅, 선진지 견학 등을 추진하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고려 현종 때 현종이 피난 왔던 곳이라 이름 붙여진 ‘용상골 사랑방’과 고려·조선시대 안골이란 마을에 도감벼슬을 지낸 사람이 살았다고 이름 지어진 ‘내도감마을’, 주민 스스로 이름 붙인 ‘꽃부리 큰마을’ 등 월롱면만의 활기차고 정이 넘치는 마을 살리기를 소개한다.
 

[사진=파주시제공]

◆2008년부터 주민 온라인 카페 운영 중인 덕은1리 ‘용상골 사랑방 마을’

월롱면 덕은1리 용상골 마을에는 115가구 330명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덕은1리 노인회장인 김재의 씨가 지난 2008년 자녀 도움을 받아 온라인 카페 ‘용상골 사랑방’을 개설하며 용상골만의 주민 소통 공간이 만들어졌다.

‘용상골 사랑방’ 온라인 카페는 소식란을 통해 마을행사를 전달하고 활동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각 세대 당 1명 이상씩 ‘용상골 사랑방’ 카페에 참여하는데, 특히 기존 자연부락마을과 2000년대 들어 새로 조성된 3개의 전원마을이 함께 마을을 살리기 위해 마을 현안사항에 대해 고민하는 소통 창구가 되고 있다.

2019년에는 수년간 파주시와 월롱면 덕은1리 주민들이 함께 일궈온 월롱산 정상 철쭉동산에서 ‘제1회 월롱산 철쭉 한마당’을 개최했다.

주민자치위원회와 용상골 사랑방 공동체 등 주민이 주도했던 철쭉 행사에 당초 예상보다도 많은 1천여 명의 방문객이 발걸음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행사 개최가 불투명하지만 월롱면은 매년 4~5월경 ‘월롱산 철쭉 한마당’을 개최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만개한 철쭉의 향연을 즐기고 축하공연과 체험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용상골 사랑방 공동체는 월롱면, 군부대와 함께 30여 년 전 군 작전용으로 설치된 후 방치된 폐타이어 제거활동을 추진하며 아름다운 월롱산의 본 모습을 되찾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월롱산 정상부의 폐타이어 8천 개를 제거했고 향후 5년간 3만 개 제거를 목표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이에 파주시는 월롱산 정상부에 친환경 식생토낭과 야자매트를 설치하고 화관목을 식재하는 등 친환경 숲길 정비사업을 추진하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끌 힐링 명소로 만들고 있다.

‘용상골 사랑방’ 마을은 2019년 주민참여형 정원만들기 사업에 참여해 군 유휴지와 삽교천변을 활용한 꽃밭, 꽃길을 조성했다.

올해도 용상골 주민들은 꽃길을 따라 군부대 담장벽화와 마을정원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김재화 덕은1리 이장이 직접 군부대와 협의를 진행하고 주민참여예산을 신청해 군부대 담장벽화 예산을 지원받은 상태로 4월 중 계약을 추진하고 5월에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국 최초 친환경 연료전지 유치, 도내1리 ‘내도감마을’

도내1리 내도감마을은 2019년 12월 12명이 마을 환경을 개선하고자 주민공동체를 결성했다.

내도감마을 주민공동체의 첫 번째 성과는 농촌상생형 친환경 연료전지 발전소 유치다. 내도감마을은 신재생 에너지인 ‘연료전지’를 전국 최초로 유치하며 마을 숙원이었던 도시가스 공급을 가능하게 했다.

연료전지 설치 사업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추후 지속적인 정부지원금을 활용해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 이곳에서 마을 소득창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마을 살리기 일환으로 도로변 유휴 부지를 활용해 마을 정원도 계획 중이다. 특히 내도감마을 내에는 예부터 사용해온 우물 2곳이 있는데 이를 활용해 ‘도란도란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월롱면은 올해 마을 우물 2곳 주변에 조형 수목을 식재하고 보수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도감마을 주민공동체가 기획한 ‘도란도란 쉼터’는 우물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소통 공간이 될 예정이다.

월롱면 도내1리는 전체 인구 중 28%가 65세 이상의 인구로 구성된 초고령 마을로 치매예방관리 필요성이 높아 지난 2018년 5월 파주시 치매안심마을 ‘기억품은 마을’ 1호로 선정됐다.

기억품은 마을은 치매환자가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가족과 이웃의 관심·돌봄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치매 친화적 안심공동체 조성을 목표로 한다.
 

[사진=파주시제공]

◆2014년부터 낙후된 마을 살리기 시작한 영태5리 ‘꽃부리 큰마을’

20년 전인 2000년 1월 4일 저녁, 월롱면 영태리 소재 캠프 에드워드 미군 공병대대 내 시한폭탄이 설치됐다는 미국F.B.I. 통보가 있었다.

미2사단 부사단장 포함 참모들의 대책회의가 진행되고 미 병사들은 문산 캠프 자이언트 부대로 모두 떠났다. 당시 씨 볼트(Sea Balt)라는 사람이 사병 제대 후 마약 사범으로 구속됐는데 파키스탄계 신원미상의 사병에게 폭탄이 설치됐다는 얘길 들었다고 진술하며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캠프 에드워드 부대는 폭탄과 유류 3만3천 갤런(gallon)이 보관돼 있었다.

파주시는 총 917명의 월롱면 영태리 주민을 1월 5일 새벽 3시50분 경 모두 대피완료 시켰다.

결국 거짓 진술에 의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당시 모든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던 사건이 있었던 곳이 바로 영태리 지역이다.

영태5리 마을은 마을에 주둔해 있던 주한미군이 철수하며 지역경제 침체와 주민 유출, 고령화, 폐·공가 및 노후 건축물 급증 등 시대적 변화를 거스르지 못하고 점점 낙후돼갔다.

영태5리 마을 주민들은 마을의 낙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 2014년부터 마을 내 쓰레기를 함께 모여 치우고 취약계층의 주거시설을 손봐주며 마을 곳곳에 꽃을 심기 시작했다.

7년 전부터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 마을 살리기에 동참한 셈이다.

올해는 영태5리 마을 리더들이 파주시 2기 도시재생대학을 수료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며 올해 1월 자발적으로 ‘꽃부리 큰마을’ 주민공동체를 구성했다.

‘꽃부리 큰마을’ 공동체는 ‘2020년 파주시 마을살리기 공모사업’에 참여하며 방범 취약지 노후 건축물과 골목길 개선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과거 변화했던 시절과 쇠퇴, 그 속에 주민들의 삶’을 주제로 우리마을 기억하기 사진 전시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린 지역 내 한 교회에서는 자발적으로 전시행사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영태5리 마을 주민들은 올해도 통일로 변에 피어날 코스모스를 생각하며 옛 정취를 다시금 느껴보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조금씩 마을 살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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