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소비를 주축으로 삼았던 50·60대 중장년층이 최근 언택트 소비에 적극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 이들 세대의 언택트 소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이 막히면서, 마스크나 소독 용품 등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단순히 코로나 여파를 넘어 언택트 문화 특유의 편리함이 부각되면서, 중장년층은 온라인 구매 품목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추세다.
24일 티몬의 올해 1분기 50대 이상 수요층의 모바일 쇼핑 추이에 따르면, 식품·건강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티몬 측은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등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중장년층 소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식품 품목 가운데 50대 이상 소비자가 가장 활발하게 소비한 상품군은 라면 등 간편식품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홍삼 등 건강식품은 140%, 생수 등 음료는 128%로 비대면 판매되며 신장세를 보였다. 중장년층이 직접 확인하고 소비하는 경향이 강한 품목인 신선식품도 매출이 105%나 늘었다.
또 마켓컬리는 최근 한 달 동안 50대 이상 신규 가입 회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58%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50대 이상 회원 매출은 55%나 증가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중장년층이 이커머스에 관심을 기울이는 데 있어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지난 2~3월만 해도 이들 수요층은 마스크나 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알아보는 정도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중장년층이 온라인 마켓 이용을 거듭할수록 코로나 관련 물품뿐만 아니라 생필품은 물론 의류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커머스에 대해 어렵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접근이 쉽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소비에 나서는 중장년층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50·60대의 온라인 소비 선호 현상이 언택트 문화의 대세 굳히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중장년 수요층은 일관된 소비 패턴 흐름을 보이며, 기존 업체에 대한 충성도도 높기 마련"이라며 "문제는 코로나 사태가 이들 수요층의 소비 패턴 자체를 뒤흔들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언택트 소비 문화에 안착한 중장년층이 오프라인보다 이커머스 시장을 더욱 신뢰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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