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피했다" 한숨 돌린 부품업계…진짜 고비는 2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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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4-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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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수요 힘입어 컨센서스 상회

  • 2분기 코로나 영향 본격화 전망…실적 악화 불가피

디스플레이에 이어 부품업계도 한숨을 돌렸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2분기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수요 감소가 본격화될 경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삼성전기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2245억원, 영업이익 164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수치다.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상회하며 실적 선방을 견인한 것은 기판 사업이다. 기판 부문의 매출은 3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PC 중앙처리장치(CPU) 및 5세대 이동통신(5G) 안테나용 패키지 기판의 매출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언택트' 문화의 확산에 따라 PC향 수요가 늘어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에 고사양 멀티카메라 모듈 공급을 늘리면서, 모듈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983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컴포넌트 부문의 경우 매출 9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났다. 전략 거래선향 고용량 제품과 서버 등 산업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판매가 늘었지만, MLCC의 ASP(평균판매가격)가 하락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삼성전자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5G'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LG이노텍은 1분기 매출 2조109억원, 영업이익 13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카메라 모듈 매출 증가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카메라 모듈 생산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0% 증가한 1조33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핵심 고객사인 애플이 1분기에 프리미엄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 4세대'를 내놓은 데 이어 4년 만에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를 출시한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사진=애플 제공]
 

문제는 2분기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양사의 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사업장의 생산 차질은 물론 모바일향 수요 감소에 따라 카메라 모듈 사업의 타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 2분기 매출이 2조원 아래(1조8636억원)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네 분기 연속 역성장(-4.8%)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업이익 역시 1412억원으로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삼성전기 측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는 스마트폰의 계절적 수요 둔화 및 코로나19로 인한 세트 수요 감소로 카메라 모듈 매출은 1분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완공 예정이었던 중국 톈진 MLCC 신공장 역시 코로나 사태에 따라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LG이노텍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LG이노텍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조6214억원, 영업이익 416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대비할 경우 각각 6.5%, 121.4% 늘어난 수치다. 다만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2가 중국 공장에서의 생산 차질로 인해 출시가 늦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실제 실적은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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