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오거돈과 에세이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곽재원 수석논설위원
입력 2020-05-06 14:2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맑은 영혼의 작가 고 장영희 서강대교수의 에세이집 ‘문학의 숲을 거닐다’(2005년)는 당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다. 이 책의 머리말은 “그래서 문학은 일종의 대리경험이다. 다른 사람의 슬픔과 고뇌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그에게 동정을 느끼고 ‘같이 놀래?’라고 말하며 손을 뻗칠줄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없다”로 시작된다.

지난 4일 종적을 감춘 지 12일 만에 거제도에서 목격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청바지 차림으로 이 책을 들고 있었다고 한다. ‘성추행’이라는 자신의 행동과 배치되는 행위다. 후회와 참회의 마음으로 이 책을 읽고 있었던 것일까? 심한 말더듬이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 스토리를 만든 오 전 시장의 갑작스러운 추락은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성 부족에서 비롯되었음에 틀림없다.  <곽재원 수석논설위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