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가전 '빅3' 1분기 실적 악화...코로나19로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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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5-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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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얼·거리전기·메이디 1Q 실적 먹구름...매출·순익 동반 하락

  • 라이브커머스 확대, 제품 건강화·스마트화로 '포스트 코로나' 대응

중국 3대 '가전 공룡'이 본격적으로 환골탈태에 나선 모양새다. 올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극 대비하려는 것이다. 

5일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중국 3대 가전기업인 하이얼, 거리전기, 메이디는 최근 1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과 순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하이얼은 2020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09% 감소한 431억4100만 위안(약 7조4297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16% 줄어든 10억7000만 위안이었다. 메이디도 올해 1분기 매출이 580억 위안으로, 22.86% 줄었다. 순익은 21.51% 감소한 48억1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건 거리전기다. 1분기 매출이 49.7% 내린 203억9600만 위안을 기록했으며, 순익 역시 15억5800만 위안으로, 72.53% 급감했다. 

이는 앞서 지난해 매출과 순익이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하이얼은 지난해 매출이 2007억6200만 위안으로, 9.05% 증가했으며, 메이디도 7.14% 오른 2782억16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거리전기 매출도 역시 같은 기간 0.02% 소폭 오른 1981억5300만 위안에 달했다.
 

[사진=하이얼]

올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국 가전업체의 해외사업 활동에도 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중국 가전업체들은 포화상태에 달한 중국 국내 시장을 떠나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지난해 하이얼과 메이디의 해외 시장 영업수입 비중은 각각 47%, 40%였다.

장졘펑 중국 가전상업협회 부비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가전업체들의 글로벌화 대응능력과 해외사업 수준이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중국 3대 가전업체 가운데서는 하이얼이 글로벌 가전회사를 지향하며 해외 시장에서 수년간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그나마 코로나19 충격을 덜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분기에도 코로나19 충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상황, 공급사슬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해외 실적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들 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제각각 자구책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자 라이브 커머스(생방송 전자상거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된 형태의 새로운 소비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가전제품의 건강화, 스마트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하이얼 측은 "코로나19가 단기적 충격을 가져왔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안으로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가 '기폭제' 역할을 해서 가전제품의 건강화, 스마트화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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