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학원 등 학생들이 이용하는 학습시설이 가능하면 원격수업을 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원어민 강사가 다수 재직하고 있는 영어유치원과 SAT(Scholastic Assessment Test·미국의 수능격 시험) 학원 등 300인 이상 대형학원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4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참여하는 방역긴급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학원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원격수업 방식으로 운영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참석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생들이 집단감염을 일으키는 등 학교방역이 뚫렸다는 위기감에서 마련된 것이다. 특히 등교개학이 일주일도 안남은 시점에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점도 반영됐다.
유 부총리는 인천의 학원강사로부터 학생들의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학생감염이 확인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자신의 직업을 숨기고 피해를 확산시킨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등교 개학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유 부총리는 “현재 등교 시기를 1주일 순연했으나 지역에서 보다 촘촘하고 세밀한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국 학원가 관계자들이 이태원 등 감염병 발생 지역을 방문했지는 여부에 대한 조사에 성실히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학생 및 학부모를 향해서는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자제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방역강화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15일부터 영어유치원, SAT(Scholastic Assessment Test·미국의 수능격 시험) 학원 등 300인 이상 대형학원에 대해 특별점검을 통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준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해당 학원들이 특히 이태원 방문 가능성이 높은 원어민 강사들이 다수 근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는 어학계열 학원 600여개를 점검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어학계열 343개, 300인 이상 대형학원 269개를 특별점검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지침 여부를 확인하고 미이행 시 집합금지 행정명령 등을 강력하게 시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학원총연합회 등의 협조를 받아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학원 관계자를 파악하는데 최대한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서울시, 서울시교육청은 학원, 노래방, PC방 등 학생이 자주 출입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 강화도 협의했다.
한편 인천 학원 강사 A(25)씨로부터의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는 이날 오전 기준 14명으로 늘었다. 이 강사에게 수업이나 과외를 받는 학생이 총 8명이고 학부모와 동료 등 성인이 5명이다. 특히 A씨에게 과외를 중학생의 또 다른 과외교사와 수업을 들은 학생의 친구가 추가 확진자로 판정돼 3차 감염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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