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과 정치인들이 시내 중심가에서 중국 정부의 주홍콩연락판공실이 있는 건물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정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8개 그룹으로 나눠 움직였지만, 구호는 강력했다.
참가자들은 "국가안보를 언론자유탄압의 구실로 삼는게 독재국가의 특징"이라고 외쳤다. 홍콩 국민들은 인권을 수호하고 있다며, 6월 4일 (톈안먼) 학살을 잊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이끌었던 조슈아 웡도 현장에 나와 "중국의 국가보안법 발표에 맞서 싸울 때"라면서 "국보법을 위반하더라도 계속해서 싸우고 국제사회에 지지를 호소할 것" 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이번 시위에 몇명이나 참가할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강경 진압에 나섰다. 장소에 진압부대와 물대포, 경찰 차량 등이 대거배치됐고, 주요 도로의 통제도 이뤄졌다. 경찰의 유혈 진압이 이뤄질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SCMP는 덧붙였다.
앞서 지난 22일 중국 정부는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연례회의에 홍콩 국가보안법(정식명칭 '전국인민대표대회 홍콩특별행정부 국가안전 유지 법률제도와 집행기제의 확립에 관한 결정)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에는 외국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및 정권 전복 시도, 테러행위 등을 강력 처벌하고 홍콩시민을 대상으로 안보교육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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