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배후에 日 극우가?..."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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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5-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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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수 할머니, 정의기억연대·윤미향 당선인 부정 폭로

  • 이 할머니 폭로, 일본 극우 세력 주장과 유사하단 지적

  • '성노예' 호칭 반대에..."위안부 피해 없었다는 뜻" 호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둘러싼 억측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할머니가 지난 7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부정을 폭로하자, 국내외 우익 세력들이 반발하고 나선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내용이 일본 우익 세력의 주장과 똑같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① 이용수 할머니, 폭로 내용은 무엇인가?

"그 더러운 성노예 소리를 왜 하냐하니까 미국에 들으라고 미국사람 들으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이렇게 팔아가면서 뭘 했습니까?"

이 할머니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당사자들이 '성노예'라는 표현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는데도, 정의연이 사용을 강제했다는 얘기다.

'성노예'를 통해 일본군의 만행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지만, 위안부 피해자들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의연이 강조해온 '피해자 중심주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② 배후설은 무엇인가?

일각에서는 이 할머니의 주장이 일본 극우 세력의 논리와 같다는 배후설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정치인 또는 현지 언론이 이 할머니의 발언에 대해 "성노예 피해 사실이 없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며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끌고 가서 문을 확 열더니 확 밀었다. 엎어지면 또 일으켜가지고..."라며 일본군의 전범 역사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외에도 일부 여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누군가 개입한 것 같다는 배후설을 제기했다.

방송인 김어준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문에 대해 "읽어보면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것은 명백해 보인다"며 "문장을 보면 여러 문장이 도저히 그 연세 어르신들이 쓰는 용어가 아니라는 게 금방 드러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③ 이 할머니는 어떤 입장인가?

이런 배후설에 대해 이 할머니는 "수양딸의 도움을 일부 받았을 뿐이라며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며 일축했다.

이 할머니는 전날 국내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무식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기자회견문은 제가 읽다 쓰다 이러다 썼다"며 "옆에 (수양) 딸이 있으니까 이대로 똑바로 써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신도 내 나이가 되어봐라. 글 똑바로 쓰나"며 "그런 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 거 아니다. 다시는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일갈다.

이 할머니의 수양딸로 알려진 곽모씨도 같은 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어떤 생각으로 어머님의 생각을 정리해줄 만한 사람 조차 없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다"며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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