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수요 증가 대비...장비 점검 등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객 증가에 대비해 구형 장비를 신형 장비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언제라도 비행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항공기가 주기장에 오래 멈춰서면 바퀴 눌림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모든 항공기의 위치를 일주일에 한번씩 바꾸고 있다. 이외에도 부품 점검, 타이어 조립, 탈출 슬라이드 정비 등 600만개 작은 부품 하나까지 완벽하게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주 평일(5월18일~22일) 여행객수도 30만8875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 평일(5월20일~24일·46만6562명)의 66.2%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국제선 운영도 본격화한다. 이달에는 총 110개의 국제선 노선 중 13개 노선(주간 55회 운항)만 운항했지만, 다음달 운항 노선을 25개로 늘려 주간 114회씩 운항한다.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 여객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결정이다. 미국, 유럽 등 해외 각국이 코로나19로 닫은 하늘길을 다소 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국제선 재개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유동성 확보…지분 경쟁 치열
대한항공은 정부의 긴급수혈로 당장 유동성 위기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 행보에 나섰다. 항공·해운업 가운데 총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수 300명 이상인 기업에 지원하는데 대한항공 역시 지원 대상이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도 지원받기로 했다. 운영자금 2000억원 대출, 70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 인수, 영구채 3000억원 인수 등이다. 채권단은 대한항공에 내년 말까지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을 포함해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수요 회복과 정부의 지원으로 대한항공은 한시름 놓게 됐지만, 회사의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한 상황이다. 최근 '기타법인'은 한진칼 보통주 122만2480주(약 2.1%)를 매입했다. 업계에서는 이 기타법인을 반도건설로 추측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조 전 부사장, 사모펀드 KCGI와 함께 '3자 연합'을 결성하고 조 회장과 대립해 왔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 말 한진칼 주주총회 이후 잠시 숨을 고르고 있던 반도건설이 추가 매입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건설이 2% 물량을 모두 사들였다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42.75%에서 44.85%로 늘어나 조 회장 측(41.40%)을 3%포인트 이상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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