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번엔 ‘종교소모임’, 집단감염 차단에 ‘복병’…5월 이후 74명 발생

종교소모임서 사망자 발생…"치명률로 이어지지 않게 관리 중요" 당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교회 소모임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결국 사망자까지 나왔다.

5월 이후 종교 소모임에서 확진자만 74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추가적인 수도권 집단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5월 이후 종교 행사 또는 모임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는 총 6건”이라고 말했다.

인천·경기지역에선 개척교회 교인들이 참석한 성경공부 모임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인천 11개 교회에서 21명, 경기도 2개 교회에서 2명이 각각 확진되며 교회 관련 확진자가 30명을 넘어섰다.

개척교회 간 기도회 및 찬양회 등을 통해 참석자 간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한번 노출이 아니라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매일 교회를 번갈아가면서 다양한 형태의 모임을 계속 진행해왔다는 것이다. 모임마다 참석자도 조금씩 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수도권 방역망은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참석자 전수검사와 함께 발병일시 등을 조사해 감염원 파악에 나섰다.

또 이와 별개로 경기 군포·안양지역 교회 모임 관련 확진자도 1일 현재 총 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12개 교회 25명이 참석한 지난달 25∼27일 제주도 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교회별로는 안양 일심비전교회 관련 5명, 군포 은혜신일교회 2명, 새언약교회·창대한교회 각 1명 등이다.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은 감염 위험이 낮아질 때까지 성경 공부, 기도회, 수련회 등 대면 모임을 하지 말고 비대면 모임으로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원어성경연구회 집단감염에서 사망자와 위중 환자가 각각 1명씩 발생했다. 정 본부장은 “종교 모임과 관련해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 중 1명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고, 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종교시설을 통한 전파를 통해서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의 환자가 상당수 많이 확진이 되고 있어서 치명률로 이어지지 않게끔 관리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5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31명이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해외유입 사례는 5명으로 서울과 경기, 전남에서 각 한명씩, 나머지 두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