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자는 총 26명으로 늘었다.
혈장 치료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항체 및 면역글로블린을 분리·농축해 코로나19 확진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이다. 완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담긴 혈장을 분리해 마치 수혈하듯 환자에게 주입한다.
혈장 공여를 위해서는 해당 의료기관에 2번 방문하면 되는데 1차 방문 시에는 코로나19 검사와 코로나19 중화항체 검사, 타 감염성질환 검사(B/C 간염, HIV, 매독)를 실시한다. 2차 방문 시 1차 검사 결과를 확인 후 7일 이내에 재방문해 혈장성분헌혈(약 500ml)을 실시하게 된다. 만 18세 이상 65세 미만이며, 완치‧격리 해제 후 14일 이상 경과한 사람이라면 지원이 가능하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무래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헌혈자체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코로나를 겪었던 확진자가 실제 혈장 기부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는데, 여기에는 정신적인 트라우마나 기타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혈장 기부를 당연하게 생각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럴 경우 혈장 공여자에게 보상 등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혈장 기부를 하기 위해서는 특정 장소(의료기관)를 가야하는데, 접근성을 보다 높여주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역시 혈장 공여 독려를 위해 고심 중이지만, 보상 등 인센티브 방안에 대해서는 유보적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했고 치료비 역시 국가차원에서 건강보험으로 진행했다”며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인식차원에서라도 기부를 해주십사 적극 홍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혈장 기부를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고대안산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 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에 한정된 상태이지만, 추후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의 심의가 이뤄지게 되면 의료기관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당국은 녹십자가 혈장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갖추고 있는 만큼 혈장 공여자가 충분히 확보되면 코로나19 치료제 중 가장 빠르게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혈장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인 GC녹십자 이달 내 공여자 모집을 완료하고 오는 7월 임상시험 돌입을 계획하고 있다. 목표는 연내 상용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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