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국내는 좁다”…해외벤처 투자로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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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6-0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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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시스템, 英 위성통신 안테나 기업 인수

  • 2018년 美 수소트럭업체 나스닥 상장

  • 포트폴리오 다양화...미래사업 시너지 기대

한화시스템 방산 부문 사업 영역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한화가 글로벌 벤처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기업에 직접 투자함으로써 시장 진출 속도를 가속화하는 한편 포트폴리오 확대로 시너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영국과 미국의 벤처기업 자산과 지분인수를 통해 미래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화의 화학제조 부문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지난 5일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 페이저 솔루션(Phasor Solutions Ltd.)의 사업 및 자산을 인수하며 글로벌 위성통신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인수로 저궤도 위성 안테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항공우주 시스템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저궤도 인공위성 통신은 지구 상공을 떠도는 인공위성에서 5G·LTE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페이저 솔루션이 보유한 인공위성 안테나 기술은 ‘우주 인터넷’을 실현하는 핵심장비다. 항공기·선박·기차·차량 등에 안테나를 장착해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해상·오지·상공 등 세계 어느 곳에서나 저궤도 인공위성과 송수신을 통해 안정적인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미국의 아마존·스페이스X 등도 기지국이 필요 없는 위성 인터넷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항공기 안에서 동영상 이용 등 고품질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율주행차의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 인터넷 서비스) 기술과도 접목할 수 있어 향후 폭발적인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 이에 따른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시장규모 또한 지속 성장세를 보이며 2026년엔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 차량의 운행 모습 [사진=한화 제공]



미국 수소 사업 진출도 속도를 낸다. 지난 2018년 한화가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나스닥에 진출하면서다. 

니콜라는 상장 첫날인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33.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기업 가치는 122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 가치는 7억5000만 달러다. 두 회사는 2018년 11월 약 5000만 달러씩, 총 1억 달러를 선제적으로 투자해 합병법인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니콜라는 창업주인 밀턴이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2018년과 2019년 한화, 독일 보쉬, 이탈리아 CNH 인더스트리얼(이베코 트럭 제조사)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아 수소 1회 충전으로 1200마일(약 1920㎞)을 갈 수 있는 수소 트럭(FCEV)과 유럽을 겨냥한 전기 배터리 트럭(BEV) 등을 개발하고 있다.

니콜라의 나스닥 진출로 수소 트럭 제조와 수소 기반 물류 사업 계획에 힘이 실리면서 한화는 복합 수소사업을 구상 중이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수소충전소 운영권과 더불어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수 있고,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기회를 갖게 될 수 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 계열사 보유 역량 극대화를 통해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기후 변화 적극 대응을 위해 태양광은 물론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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