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재확산 현실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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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6-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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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일부 주(州)에서 코로나19 확산세 가팔라져

  • "진단 건수 증가 때문...2차 단정 일러" 지적도

  • 파우치 "적절히 대응하면 2차 유행 피할 수도"

미국에서 경제활동 재개와 맞물려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모습.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여럿이다. [사진=AP·연합뉴스]



로이터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에서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알래스카, 애리조나주, 아칸소주, 캘리포니아주, 플로리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오클라호마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지난 사흘 새 하루 신규 확진자 기록이 깨진 곳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지역 보건당국은 입원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아칸소주, 노스캐롤라이나주, 텍사스주, 유타주 모두 13일 입원환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병상 점유율은 69~77%에 이른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병상이 모자라 제대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13일 미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2만5000명을 넘었는데, 토요일 기준으로 5월 2일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활동 재개와 맞물려 2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진단 건수가 증가함에 따른 것이며 아직 2차 유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CNN은 미국 전역에서 하루 진단 건수는 4월 중순 이후 거의 3배나 늘어났다고 전했다.

지역별로 편차도 크다. 지난 일주일 기준으로 13개 주에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였지만 24개 주에서는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핫스팟으로 주목받던 뉴욕주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있으며, 입원환자도 3월 20일 이후 가장 적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재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반드시 준수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미스터 바른말'로 통하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지난 12일 CNN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반드시 "2차 급증은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입원 환자 증가세가 시작되면 그것은 면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임이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파우치 소장은 "사람들이 적절히 대응만 한다면 올 가을 이른바 2차 유행 혹은 대규모 환자 증가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준수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마스크를 쓰라고 강조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14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09만1348명, 사망자는 11만5706명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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