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9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대유행) 사태를 선언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사태의 끝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각국이 경제 재개를 위해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확산 속도는 더욱더 빨라진 상태라 이달 중 확진자는 1000만명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세계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는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22일 0시 23분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를 전날보다 12만9395명 늘어난 903만7950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3337명 증가한 46만9603명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15일 오후 8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불과 일주일 만에 100만명이 더 늘어나 코로나19 발병 이후 가장 빠른 확산 속도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는 작년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첫 발병이 보고됐고, 이후 3개월 만인 4월2일 전 세계 환자가 100만명에 도달했다. 과거 3개월이 걸렸던 100만명 전염 속도가 이제는 일주일밖에 소요하지 않는 것이다. 배수로만 따져도 지난 2개월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배로 폭증했다.
그럼에도 전 세계 감염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는 모양새다.
WHO에 따르면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8일(10만3325명)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은 이후 이달 초 다시 한번 급증했다. 이달 1일 12만2917명을 기록한 후 △12일 13만6572명 △13일 14만2672명 △18일 18만1232명 △21일 18만3020명으로 점점 불어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35만5799명(12만2246명 사망)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브라질 108만6990명(5만659명 사망) △러시아 58만4680명(8111명 사망) △인도 42만6910명(1만3703명 사망) △영국 30만4331명(4만2632명 사망) 순이었다.
경제 재활성화를 위해 2개월간의 봉쇄 조치를 조기 완화한 미국의 경우, 확진자 그래프는 정점을 찍은 후 떨어지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메모리얼데이 연휴의 잠복기가 지난 이달 초부터 지난 2주간 신규 확진 사례는 15%나 늘어났다. 현재 22개 주(州)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주 등 8개 주의 환자 수는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브라질은 중앙정부가 코로나19 방역에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며 봉쇄 완화를 강행한 동시에 전역에서 대규모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까지 겹치며 하루 확진자가 전 세계 역대 최고 수준인 5만5000여명에 육박했다.
이 밖에도 일일 확진자 1만5000명 수준의 인도와 페루·칠레·콜롬비아 등 중남미의 확산세도 통제불능 상태인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4000~5000명씩 확진자가 쏟아지는 등 신흥지역에서도 빠르게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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