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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감천항에 정박중인 러시아 선박 선원 16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나와, 부산항에 비상이 걸렸다.[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6명이 발생해 방역 및 항만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국립부산검역소와 부산시에 따르면 22일 오후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적의 냉동수산물 운반선인 아이스스트림호(3933t)에 있던 선원 21명 가운데 선장 등 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선박 내에 대기 중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 16명은 이날 오전 부산의료원에 이송, 입원조치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러시아 선원들을 부산의료원에 입원시켜 국제법에 따라 무료로 치료해준다"고 말했다.
아이스스트림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항해 이달 19일 오전 10시 부산항에 입항해 이틀 뒤인 21일 오전 8시 감천항에 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역소 측은 1주일 전쯤 발열 증세로 러시아 현지서 하선한 아이스스트림호의 전 선장이 러시아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선박 대리점 신고를 받고 선박에 승선해 선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보건당국은 아이스스트림호와 옆에 정박한 러시아 국적 B냉동 화물선에서 하역작업, 세관 업무, 선박 수리 업무 등을 한 국내 인력을 총 176명으로 파악하고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2차 접촉자를 27명으로 파악했다.
시는 밀접 접촉자를 모두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할 예정이다.
특히 두 선박을 오간 선박 수리공 6명을 우선 검사할 예정이다. 이들 선박 수리공 진단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B호에 있는 선원 21명에 대해서도 이날 진단 검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시는 항만당국에 양 선박 이동을 금지하고, 선원 승·하선과 하역작업을 금지하도록 요청했다.
또 해당 선박 도선 작업에 참여한 부두 근로자 63명을 자율 격리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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