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외무성 '정부 중재자 역할' 비난에 "대화로 문제 해결해야"

"대화 통해서 문제 해결…남북, 북미 대화 이뤄져야"

"비건 美 부장관, 이인영 장관 내정자 면담 요청 無"

 

[사진=연합뉴스]

통일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중재자’ 역할을 비난한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담화에 남북, 북·미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적인 답변만 내놨다.

통일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대화 거부 의사와 함께 남측 정부의 중재 역할에 반대한 권 국장의 담화에 대해 “특별히 언급해 드릴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 남북, 북·미 간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을 방문하는 이 날 권 국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북·미 대화 거부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중재자’ 역할을 비난했다.

그는 지난 4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 내용을 거론하며 “때도 모르고 또다시 조미수뇌(북·미정상)회담 중재 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하여서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점점 더 복잡하게만 엉켜 돌아가는 조미 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마치 그 무슨 ‘해결사’나 되는 듯이 자처해 나서서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어떤 인간들은 우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가 ‘미국이 행동하라는 메시지’이고 ‘좀 더 양보하라는 일종의 요구’라는 아전인수격의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며 최 제1부상의 담화를 둘러싼 각종 분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2019년 12월 김포공항에서 만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

한편 비건 부장관 방한과 관련 통일부 고위급 당국자와의 만남 일정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내정자)나 서호 통일부 차관이 비건 부장관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계획된 일정이 없다”며 “후보자에 따르면 (미국 측에서) 요청 온 바가 전혀 없다고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미국 측에서 요청이 올 수 있는지 또 먼저 만남을 요청할 계획은 있는지데 관한 물음에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