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마오타이는 중국의 XX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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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7-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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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인어]


마오타이는 중국의 향기다. 수수(고량)를 원료로 하는, 2000여년 역사의 이 증류주는 향이 강하다. 다 마셔도 향이 남는다. 마오타이는 중국의 금주(金酒)다. 1915년 미국의 박람회에서 금메달을 따서 유명해졌다. 1985년과 1986년 파리박람회에서 다시 '금테'를 둘렀다. 소장만 하고 있어도 돈이 되는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마오타이는 중국의 외교다. 마오쩌둥은 1972년 미국 닉슨 대통령에게 이 술을 대접했다. 저우언라이는 일본 다나카 총리 앞에 이 술을 냈다. 마오타이는 약주(藥酒)다. 대장정 때 병사들의 상처 소독제였고, 저우언라이가 감기약 대신에 먹은 술이다. '맛이 변한 마오타이를 누가 사는가?' 인민일보 SNS에서 마오타이그룹의 부패를 이렇게 비판한 뒤, 지난 17일 하루 새 주가가 30조원가량 빠졌다. 마오타이는 이젠 병주(病酒)다. '악취'를 못 잡으면 천하의 명주도 구정물을 못 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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