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려에도··· 상반기 신용등급 ‘강등 대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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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7-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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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등급 하향 조정 기업 58개사로 지난해(50개사)보다 소폭 상승 그쳐

  • 다만 등급전망 '부정적' 기업 크게 증가하며 내년 기업 신용 여전히 우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신용등급 '대란'은 없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정면으로 맞은 업종들을 제외한 전체 기업들의 신용등급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기업들의 숫자는 크게 늘어 하반기 신용위기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등급 하향조정 기업 지난해보다 약 16% 증가에 그쳐

2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NICE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의 상반기 기업 정기평정에서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기업은 58개사(중복 포함)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50개사)에 비해 약 16%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정기평정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하향조정이 줄이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막상 평정을 끝내고 난 결과 예상했던 수준보다는 큰 조정이 일어나지 않았다.

상반기 평정이 6월말까지 주로 이뤄져 2분기 실적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됐더라도 대대적 하향은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분기 들어 기업 이익 전망이 개선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49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달 말 22조8529억원에서 이달 중순 24조6157억원으로 약 2주 만에 8%가량 상승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장은 "2분기 실적을 확인할 수 있었어도 결과는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시장 분위기는 3분기 이후 경제상황이 얼마나 빨리 복원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용평가 특성상 한 분기만 보고 결론을 내리기 어렵기에 연간실적을 보고 최종판정을 내려야하지 않겠냐고 나올 수밖에 없다"며 "지원은 지원대로 받아가며 신용등급은 그런대로 방어하는 식으로 이번 사이클을 넘기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등급전망 '부정적' 기업 대폭 증가··· 향후 신용위기 '불씨' 여전

다만 상반기 결과만 놓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향후 등급 전망이 내려간 기업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신평사 3사의 등급 전망을 보면 상반기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매겨진 기업은 한기평(53개사)·나신평(52개사)·한신평(44개사)을 합쳐 149개사로 지난해 상반기 (75개사)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를 직격타로 맞은 항공·호텔·영화·유통 업종의 경우 대부분 부정적 전망을 받았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도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호텔 업종에서는 호텔롯데, 호텔신라 등 주요 업체들의 전망이 '부정적'으로 매겨졌다. 정유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에스오일, 석유화학에서는 한화토탈과 한화솔루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유통업종에서는 롯데쇼핑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됐고, 이마트는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됐다. 대한항공의 경우 한기평과 한신평이 등급 전망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고, 나신평은 '부정적'으로 전망을 내렸다.

김태현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 실장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국내 주요 산업에 전방위적으로 미치면서 부정적 전망 부여 업체 수가 크게 증가하였다"며 "하반기 코로나19 진행 상황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개별 업체의 실적 방향성에 따라 향후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업체 수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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