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와 실내 문화활동이 급증함에 따라 상반기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와 IPTV(인터넷TV) 다시보기(VOD) 시장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넷플릭스 이용자는 작년 동기 대비 155% 급증하며 한국 OTT 시장에서 빠르게 세를 확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빅데이터분석기관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6월 국내 OTT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가 466만명, 웨이브가 271만명, LG유플러스의 U+ 모바일tv가 186만명, 티빙이 138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넷플릭스는 작년 동기 이용자 수(182만명) 대비 155.75% 급성장하며 각각 104.77%, 61.44% 성장한 웨이브, 티빙과 함께 국내 OTT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이용자 충성도를 나타내는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일 수는 웨이브가 12.5일로, 9.6일을 기록한 넷플릭스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U+TV'의 영화 VOD 구매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158% 급증했다. 해외 드라마는 163%, 애니메이션은 160%, 키즈 콘텐츠는 135% 증가하는 등 VOD 구매건수가 크게 늘었다.
구체적으로 미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전체 1위를 차지했고, 극장과 VOD로 동시 공개한 '트롤:월드 투어'는 극장 관객 수 15만명에 그쳤으나 VOD에서는 해외영화 중 10위를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기존 B tv를 '러블리 B tv'로 개편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최적화된 새로운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달 말에는 기존 요금제 대비 33% 저렴한 '더 슬림 요금제'도 선보인다. 콘텐츠 확대를 위해선 교육 콘텐츠를 대폭 늘려 무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OTT와 IPTV 업계는 이러한 OTT와 VOD 서비스의 호조를 두고 코로나19로 이용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얻은 효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영화관이 폐쇄되고 신작 개봉이 미뤄지면서 OTT와 IPTV 다시보기를 통해 신작과 기존 영화를 감상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외부 경제활동과 영화관을 통한 신작 개봉이 늘어나면 OTT와 IPTV 다시보기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개봉한 NEW의 신작 영화 '반도'는 개봉 일주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오프라인 콘텐츠 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OTT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으로 상반기 OTT 업계가 많은 수혜를 본 것은 사실이지만, 오프라인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온라인 콘텐츠 업계 전체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것은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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