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 얼마쓰나" 통계 기준까지 개편했는데...결합요금제 때문에 구멍 숭숭

  • 통계청, 통계 기준까지 개편했지만

  • 국내 OTT 시장 규모 파악 어려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가계의 정보통신비 지출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통계청이 한국표준목적별 개별소비지출분류(COICOP-K) 개편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나 네이버 등 포털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결합 멤버십 이용자가 늘면서 가계가 OTT에 순수하게 지출한 금액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통계청은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가계동향조사 소비지출 항목을 개편해 문화서비스 항목에 포함했던 OTT 요금을 정보통신비 항목으로 분류했다. 

개편된 분류 체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국내 OTT 서비스에 직접 결제하는 가구는 통계에 포함된다. 하지만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고가 요금제에 OTT 서비스가 포함되거나 네이버 멤버십을 통한 넷플릭스 구독, 쿠팡 멤버십에 포함된 쿠팡플레이 등은 OTT 요금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티빙 등이 포함된 이동통신 요금제나 IPTV 요금제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별도로 여러 서비스를 직접 가입하는 것보다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쿠팡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를 시청할 수 있는 쿠팡와우 멤버십 이용자는 1500만명에 달한다.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가 포함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역시 1000만명에 달한다.

쿠팡은 무료 배송, 네이버플러스는 쇼핑시 추가 적립금 등 멤버십 가입시 다른 혜택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입자 대부분이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 바뀐 통계 기준으로도 국내 OTT 시장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

통계청은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답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동통신에 결합한 OTT 요금제가 이번 분류에서 빠진 까닭은 측정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업계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OTT 요금이 별도 분류되지 않아 가계 통신서비스 비용이 더 증가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통신사들의 결합 요금제에는 OTT 서비스가 얼마 정도의 혜택을 주는지 회계적으로 명확하게 구분해 놓지 않았다"며 "통계청에서 쉽게 OTT 요금을 분류할 수 있도록 정확한 지출 내역을 제공한다면 통신비 과다 계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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