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전남 장성에 변전소를 세우기 위해 주민들 반대 탄원을 무시하고 감사원 공익감사마저 속여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국내 제일의 공기업이자 글로벌 회사의 위상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전은 광주빛그린산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2022년 3월까지 장성군 동화면 월산리와 구룡리 경계지역에 ‘신장성변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한전은 당초 ‘동화면 구룡리 47-4 번지’를 후보지로 정했지만 그린벨트여서 건립이 불가능하자 월산리-구룡리 경계지점으로 후보지를 변경했다.
그러자 월산리 주민들이 반대하며 지금까지 두 차례 한전측에 탄원서를 냈다.
27일 장성군 동화면 월산리 주민들에 따르면 한전은 감사원과 주민들을 속였다.
한전은 첫 번째 주민탄원서에 대한 답변서를 통해 “장성군 주민과 산주들이 지난 2018년 11월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지만 적법함을 판단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한전은 감사원에 당초 변전소 건설 예정지인 동화면 구룡리에 신장성변전소를 건설하겠다고 했고 이어 감사원은 주민들이 낸 감사청구를 종결처리했다.
감사원에는 당초 예정지에 변전소를 세우겠다고 해 공익감사를 피한 다음 주민들에게는 “변경된 위치가 감사원으로부터 적법함을 판단받았다”고 한전측이 거짓말을 한 셈이다.
주민들도 “변전소 사기공모나 무단변경 사실에 대해 적법했다고 포장하고 모두 면제받은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며 민원에 회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지난번 탄원서를 통해 한전측에 변전소 위치변경 이유를 밝히고 공청회를 열 것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변전소 위치도 정하지 않았는데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강행하고 입지선정위원회 위원을 마음대로 선정한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한전측은 묵묵부답이라고 항변했다.
최근 탄원서를 함께 낸 장성군 동화면 월산리 임정마을 이장 김창윤씨는 "한전 본사에서 이같은 행태를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국내 제일의 공기업인 한전이 이럴 순 없다. 주민의견을 묵살하고 거짓말까지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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