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은 그동안 공급자 중심의 상품에 불만을 가져왔는데 우리가 귀를 기울이지 못했다. 넷플릭스가 장악하지 못한 한국인의 문화적 습성과 콘텐츠 소비 성향을 파고들었다."
SK브로드밴드가 '러블리(Lovely) B tv'라는 새로운 콘셉트 아래 영화 월정액 서비스 '오션(OCEAN)'을 출시했다. 오션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보유하지 못한 디즈니, 폭스 등 해외 6대 메이저 영화사의 신작 콘텐츠와 다수의 로컬 콘텐츠를 제공한다.
김종원 SK브로드밴드 플랫폼그룹장은 2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콘텐츠의 다양성'을 경쟁 우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오션의 상품 전략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오리지널 콘텐츠, 월정액을 앞세운 글로벌 OTT의 이용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는 데 반해, 국내 인터넷TV(IPTV)의 다시보기(VOD) 영화 월정액 이용자 수는 정체되고 있는 현실에 착안한 것이다. 실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 간 경쟁에 OTT가 깊숙이 침투하면서 기존 플랫폼들에 차별화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 그룹장은 "최신 콘텐츠를 별도 단품으로 구매(PPV)하는 시스템과 이용자의 동시 접속 제한 등이 고객의 불만을 야기하고, 니즈는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IPTV에서도 월정액 상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션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디즈니·워너브라더스·폭스·NBC유니버셜·소니·파라마운트 등 해외 6대 메이저 스튜디오의 신작 콘텐츠 등을 포함해 1만1000편의 영화 콘텐츠를 제공한다. 인기 미드·영드인 '닥터 포스터', '슈츠' 등 인기 해외 드라마 670여편(에피소드 기준 1만700편)과 원팀인 웨이브(wavve)의 오리지널 콘텐츠('SF8', '좀비탐정' 등)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김 그룹장은 "기존 B tv의 영화 커버리지가 한국영화 54%, 해외영화 53%였다면, 오션을 통해서는 올해 말까지 각각 98%, 89%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웨이브와의 제휴를 통해 양적·질적으로 두루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오션 이용고객의 편의를 위해 B tv 홈 화면에 전용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인 홈 화면을 구축하고, 가입자당 최대 4개까지 단말을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위한 오션 전용 앱도 연내 출시한다.
이와 함께 고객이 시청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이용자별 맞춤형 큐레이션과 UI·UX(사용자 경험)를 제공하는 기능도 적용한다.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B tv의 SD급 화질을 풀 HD급으로 업스케일링하는 '슈퍼노바(SUPERNOVA)'와 AI 영상 및 음원 인식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정보 제공 서비스 '인사이드' 등도 이번 UI·UX 개편에 포함됐다.
오션 이용가격은 이전 월정액 상품인 '프미리어'(월 1만4190원, 부가세 포함)와 동일하며, 가입자는 그대로 승계된다. 해외드라마 서비스를 제외한 '오션 M'은 월 9900원으로 책정됐다.
김 그룹장은 "콘텐츠 제공 볼륨을 대폭 강화한 대신 추가 구매 부담을 없앴고, 콘텐츠 다양성과 플랫폼 기술의 빠른 캐치업을 통한 경쟁력 확보, UI·UX 개선으로 사용성에 차별화를 뒀다"며 "글로벌 OTT와 견주어 장점을 십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